목차
- 1. LBO 방식이란?
- 2. 구조를 간단히 요약하면
- 3. LBO 방식 인수의 대표 사례
- 4. LBO 구조의 핵심 위험
- 5. 시장이 우려하는 LBO 방식의 문제점
- 6. 결론: ‘지렛대’가 너무 길면 부러진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조 중 하나가 바로 LBO(Leveraged Buyout) 방식이다. LBO는 말 그대로 ‘차입을 활용한 인수’ 구조다. 인수자가 자기 돈보다 남의 돈(대출)을 많이 끌어와 회사를 사는 방식인데, 얼핏 보면 자본 효율이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복잡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1. LBO 방식이란?
LBO(레버리지드 바이아웃)는 인수자가 M&A를 할 때, 자금의 대부분을 은행이나 투자기관에서 ‘차입’하여 조달하고, 피인수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으로 이를 상환하는 구조다.
즉, 인수 후 피인수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인수자금의 빚을 갚는 방식이기 때문에, 피인수기업 입장에서는 내가 번 돈으로 나를 사간 사람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구조가 된다.
2. 구조를 간단히 요약하면
- 인수자가 SPC(목적회사)를 설립
- SPC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피인수기업을 인수
- 피인수기업과 SPC를 합병하거나 현금흐름을 통해 SPC의 대출을 상환
이렇게 되면 인수자는 소액 자본으로 큰 회사를 사는 게 가능해진다. 이때 SPC의 대출은 피인수기업(타겟 회사)의 자산과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즉 내가 사려는 회사의 가치로 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회사를 사는 것이다. 사실상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LBO는 기존 기업 인수가 목적이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신규 프로젝트 개발이 핵심이다.

3. LBO 방식 인수의 대표 사례
① 국내 –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2021)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HD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때, 일부 자금은 차입 구조로 조달됐다. 이후 피인수기업의 현금흐름을 활용해 차입금을 갚는 형태였으며, 다행히 인프라코어의 수익성이 뒷받침되며 리스크는 크지 않았다.
② 해외 – 힐튼 호텔 인수 (2007)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힐튼호텔을 LBO 방식으로 약 260억 달러에 인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과감한 투자인 만큼 리스크가 컸지만, 2013년 IPO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LBO’ 사례로 남았다.
4. LBO 구조의 핵심 위험
LBO는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우려가 수반된다.
- ① 과도한 부채 부담: 인수 후 기업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 ② 실적 부진 시 부실화: 예상보다 현금흐름이 부족할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져 연쇄 부실 위험이 생긴다.
- ③ 이해상충: 기존 회사의 이익보다는 인수자(대주주)의 자금 회수가 우선될 수 있다.
- ④ 고용 안정성 악화: 원리금 상환을 위해 비용 절감,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
5. 시장이 우려하는 LBO 방식의 문제점
LBO 방식은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시장의 의심을 받는다.
- 인수 주체의 자본금이 너무 적을 때: 자금의 90% 이상을 차입으로 조달한다면,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자에 가깝다는 시선이 생긴다.
- 피인수기업 실적이 둔화 중일 때: 인수 자금을 회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의 차입 인수는 고위험 구조다.
- 금융기관의 인수금융 관여: 인수자의 실탄이 아닌 금융사의 대출로 인수가 이뤄졌다면,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6. 결론: ‘지렛대’가 너무 길면 부러진다
LBO는 강력한 자본 레버리지 수단이지만, 잘못 활용될 경우 기업과 금융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인수의 목적이 장기 경영보다는 단기 수익 회수라면, 그 피해는 결국 피인수기업과 그 이해관계자들이 짊어지게 된다.
건전한 LBO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기업 실적, 현금흐름, 그리고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가 함께 균형을 이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