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AI와 내부통제, 골디락스존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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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 AI’라 불리는 능동형 인공지능이 내부통제, 대출 심사, 리스크 관리,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백오피스 업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단순 반복 업무는 물론, 판단과 예측이 필요한 영역까지 AI가 관여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에이전트 AI란?
에이전트 AI는 단순히 사전 프로그램된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인식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행동·학습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기존의 챗봇이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사람이 미리 설정한 룰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결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금융권은 왜 에이전트 AI에 주목하고 있나?
금융 산업은 규제가 강하고, 정확한 판단과 기록이 중요한 분야다. 그만큼 업무량도 방대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다. 에이전트 AI는 이러한 환경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대출 심사에서 수백 가지 서류를 검토하고 법률 리스크를 판단하거나, 내부통제 부서에서 수상한 거래를 실시간 감시하는 업무를 에이전트 AI가 담당할 수 있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작업을 빠르고 정밀하게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부통제에 AI를 쓸 때 주의할 점
다만 에이전트 AI를 내부통제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핵심은 "자율성과 통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AI가 너무 자율적이면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 예기치 못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통제하면 AI의 학습 능력과 실시간 판단 능력이 제한돼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결국, 사람이 개입하면서도 AI의 자율성이 살 수 있는 ‘골디락스존(Goldilocks Zone)’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골디락스존’인가?
‘골디락스존’이란 원래 천문학 용어로, 행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온도와 거리 조건을 의미한다.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금융 AI 내부통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감독 아래에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딱 좋은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이 균형을 잘 맞추면, AI는 단순 업무뿐 아니라 복잡하고 민감한 리스크까지 탐지하는 실질적 보조자가 될 수 있다.
효율적인 접점을 찾아야
에이전트 AI는 금융권 내부통제의 미래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어떤 구조 안에서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 인간의 감독과 AI의 자율성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접점을 찾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골디락스존’이며, 앞으로 금융 AI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