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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욕하지 말고 기사를 골라보자, 취재기사 구분하는 방법...ex) 호치민 폭행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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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레기들 참 쉽게 일하네. 이것도 기사라고 썼냐?"

     

    일부 기사에는 댓글로 기자를 욕하는 문구가 많이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신없이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공감이 된다. 

     

    독자입장에서 양질의 기사를 찾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거대담론은 제외하고, 오늘은 '취재'를 한 기사는 어떻게 골라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에 집중한다. 

    취재가 동반되지 않은 기사...ex 토요일 기사? 

    우리가 기사를 읽는 이유는 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기자들이 기사로 대신 풀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은 독자들에게 궁금증만 던지고, 결론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취재가 덜 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업계 현실을 보면, 일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기사를 글로 쓰는 펜기자들이 몸담고 있는 매체는 지면(신문지면, 주간지면, 월간지면)과 온라인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지면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한 후에 다음날 지면이 배달되는 시점에 맞춰서 온라인에 기사를 출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토요일에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 지면 매체의 기자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에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부서에서 사람을 나눠 격주로 쉬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토요일에는 일하는 기자들이 없는 경우가 많고, 사전에 써놓은 기사를 예약해서 출고하는 경우가 있다.(과거 일부 종합지에서는 토요일판을 따로 만들기도 했는데,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온라인 매체 기자들은 이런 제약이 없지만, 온라인 매체 기자들도 토요일, 일요일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취재 품이 덜드는 가벼운 기사들을 예약해 두거나, 주말에 짬을 내서 짧게 기사를 올리는 것으로 갈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토요일자 기사는 취재가 동반되지 않은 가벼우면서도 파급력이 큰 기사들이 많다. 

     

    9월 8일 토요일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사가 있어 이를 토대로 살펴보자. 베트남 유흥가에서 폭행당한 유튜버가 급히 국내에 귀국했음에도 의료공백으로 소위 '뺑뺑이'를 돌게 됐다는 내용이다. 

     

    베트남서 ‘묻지마 폭행’당한 유튜버 “영사관은 못 도와준다고 못 박아”

    외교부 “현지 공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 제공” 베트남에 놀러 간 유튜버가 호찌민 유흥가에서 폭행당해 기억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었으나 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n.news.naver.com

    유튜버 베트남 유흥가서 폭행 당해...국내 와서 병원 못찾고 2시간 뺑뺑이 

    조선일보를 비롯해 SBS,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매일경제, 한국일보 등에서도 기사가 나왔다. 일단, 기사를 쓴 기사를 검색해 보자. 네이버에서 기사를 클릭한 후에 좌측 상단, 제목 밑에 보면 기자들의 이름이 나온다. 

    기자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기자가 작성한 기사들의 목록과 각종 통계들이 나온다. 자신에게 맞는 기사를 검색할 때는 어떤 기자가 쓴 기사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당 분야를 전담해서 취재기자가 기사를 발굴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이슈가된 이후 다른 매체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서 쓰는 기사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직접 취재한 기자의 기사가 더 신뢰할 수 있다. 

     

    해당 기자는 조선일보 지면매체 기자는 아니고, 온라인을 전담하는 조선NS 소속기자다. 중앙일보 온라인 전담부서인 EYE24에서 조선NS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쓴 기사 목록을 보면, 기사 주제가 일관되지 않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기사들을 그때그때 소화하는 것이다. 특정 분야를 출입하는 기자는 아니다. 

     

    기자는 한달에 총 82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하루에 4~5건 정도로 온라인 기자치고는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면, 기사마다 별도로 취재를 해서 내용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선NS의 경우 온라인을 전담하고 있는데, 남의 기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 보다는 주제를 바꾸거나 별도 취재를 통해 내용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출고되는 기사수를 줄이고 취재에 노력을 들이는 것이라고 보면된다. 

     

    다른 매체를 살펴보자. 아래는 다른 매체의 기자가 쓴 기사 통계다. 한달동안 151건을 작성했고, 하루에 10건 가량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하루 10건이면 9 to 6 기준으로 정신없이 기사를 소화해야 한다. 소위, 통신사 기사를 일부 가져다 쓰고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들을 찾아보고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쉴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당연히 별도로 취재를 하기에 부족하다. 

     

    내용을 잘 봐야 한다...새롭게 취재한 내용이 있는지? 

    기사를 잘 들여다보면 취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일단 기사를 읽어보자. 앞서 '베트남 여행 유튜버'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달 5일 국내 유튜버가 베트남 호찌민 유흥가에서 폭행을 당했고, 현지 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고, 현지 병원에서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지만, 한국에 와서도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 2시간만에 병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는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자세히 길게 썼느냐, 짧게 썼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기사는 이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사를 볼때 눈여겨 봐야 될 부분은 출처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자. 기사의 맨 첫 문단은 '리드문'이라고 한다. 바쁜 독자들을 위해 기사를 한두줄(한문단)으로 요약해 보여준다. 시간이 없다면 리드만 보고 넘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면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 뒤에 전문이 나오는데, 첫 문단에서 출처가 나온다. "구독자 7만여명을 보유한~"으로 시작하는 문단이다. 유튜버 강대불이 자신의 채널에 올린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영상이 기사의 출처다. 이 기사는 유튜버 영상을 보고 쓰여진 것이다. 

    기사 출처가 유튜버 영상이다. 추가적으로 취재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기사 내용 중에 베트남 영사관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비판 내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을 수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맨 마지막에 외교부의 응답을 추가로 첨부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총영사관의 영사 조력이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이 추가된 것이다. 사실, 외교부의 반박이 크리티컬하게 중요했다면, 외교부 답변을 가장 위로 올려 새로운 기사를 쓸 수도 있다. 즉 '한 유튜버가 베트남에서 폭행을 당한 후 우리 영사관이 조력해 주지 않았다고 비판한데 대해 반박했다'를 주제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외에 다른 기사를 보면, 외교부의 반론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른 매체들은 유튜버 내용만 그대로 답습해서 기사를 쓴 것에 불과한 셈이다. 

     

    위의 다른 매체 기사의 경우 누리꾼들의 반응을 마지막에 추가했는데, 외교부에 관련 반론권을 추가하는 수고로움 대신에 댓글을 종합해서 넣은 셈이다. 

     

    또다른 매체는 아예 누리꾼 반응도 넣지 않고, 유튜브 내용만 정리해서 기사화한 경우도 있다. 이글을 읽어 본다면, 여러분들이 어떤 기사를 찾아서 읽어햐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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