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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원인과 증상...예방법은?

리드뉴스 2025. 5.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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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짜게 먹었다. 오늘 아침에는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다. 스트레스도 많고 운동은 미뤄두기만 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내 혈관 속에서는 이미 '고혈압'이라는 시한폭탄이 조용히 작동하고 있을지 모른다.

고혈압이란?

고혈압(Hypertension)은 혈액이 혈관벽을 미는 압력이 정상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할 때)과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할 때)으로 측정되며, 일반적으로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병, 뇌졸중, 신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얼마나 흔한 질병일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 65세 이상에서는 거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혈압 환자 중 약 30%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미인지자'이며,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절반 정도만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본태성(일차성) 고혈압: 전체 고혈압의 약 90~95%를 차지하며,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이차성 고혈압: 신장 질환, 내분비 질환, 약물 부작용 등 특정한 원인이 있는 경우다.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이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 나이: 나이가 들수록 혈관 탄력성이 감소하여 혈압이 상승한다.
  • 비만: 체중이 증가할수록 혈압도 함께 올라간다.
  • 염분 과다 섭취: 하루 6g 이상의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높인다.
  • 운동 부족: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압 조절이 어렵다.
  • 과도한 음주: 하루 2잔 이상의 술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 스트레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 흡연: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린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고혈압의 가장 큰 특징은 '무증상'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거나, 이미 합병증이 생긴 후에 알게 된다.
그래도 가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아침 두통
  • 현기증
  • 코피가 자주 남
  • 귀가 울리는 현상
  • 시야가 흐려짐
  • 심장이 두근거림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혈압이 매우 높거나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느끼기 전에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중요한 이유다.

합병증은?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보다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때문이다.

  • 뇌혈관 질환: 뇌출혈, 뇌경색 등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신장 질환: 만성 신장병,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망막병증: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 동맥경화: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져 다양한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평균 수명이 10~20년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방 방법은?

고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 저염식 실천: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나트륨 2g) 이하로 줄인다.
  • DASH 식이: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한다.
  •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다.
  • 적정 체중 유지: BMI 25 이하를 목표로 한다.
  • 절주: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한다.
  • 금연: 담배는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인다.
  • 충분한 수면: 하루 7~8시간의 질 좋은 수면을 취한다.

특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 생활 습관 개선: 모든 환자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크게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 이뇨제: 소변량을 늘려 체내 나트륨과 수분을 배출시킨다.
    • 베타차단제: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
    • ACE 억제제/ARB: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춘다.
    • 칼슘채널차단제: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춘다.

한번 시작한 약물 치료는 의사와 상담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면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혈압 관리의 핵심

성공적인 혈압 관리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 정기적인 혈압 측정: 가정에서도 혈압계로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 혈압 다이어리 작성: 측정 결과를 기록하여 패턴을 파악한다.
  • 약물 복용 습관화: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복용한다.
  • 정기 검진: 3~6개월마다 의사를 방문하여 혈압을 체크한다.
  • 자가 관리 역량 강화: 고혈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한다.

고혈압 관리의 성공은 지속성에 있다. 단기간의 노력보다는 평생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예방 가능한 살인자'이기도 하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혈관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혈압계 하나로 시작하는 건강 관리, 평생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쉬운 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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